與 "이종찬 광복회장, 이념 갈등 부채질...조부 이회영 선생 혀를 찰 일"

2024-08-17 13:46
"철 지난 이념 잣대로 대한민국 재단...자리 탐한다는 지적 경계해야"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7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 불참한 이종찬 광복회장을 향해 "국민통합과 국가 번영이 원로의 소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이) 일제 밀정이란 철 지난 용어로 반일 감정을 조성하고, 반역자란 비이성적 용어로 이념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으로, 실체 없는 유령과 싸우는 딱한 모습"이라며 "지하에서 지켜볼 우당 이회영 선생(이 회장의 조부)이 혀를 찰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이 회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고 "이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역사관이고, 국민통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재차 "철 지난 이념의 잣대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이자 불필요한 역사 논쟁"이라며 "자리를 탐한다는 지적 역시 사회원로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0일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윤석열 정부가) '1948년 건국절'을 추진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 초청 영빈관 행사뿐 아니라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도 나갈 뜻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한국에 있는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과 내통한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도 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가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우당 선생은 조선시대 손에 꼽히는 부자였지만 일제와 친일세력에 의해 나라가 망하자 전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이동했고, 독립군 양성소 신흥무관학교 건립 등 평생을 독립에 헌신했다.
 
또한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대학원 교수의 부친이다. 2022년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