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다음 대통령은 누구?"…이재명 28.5%, 한동훈 19.8%, 김경수 5.4%
2024-08-17 06:00
李 독주세 재확인…반윤 정서 수혜 분석도
위태로운 한동훈…與 잠룡, 대권 호시탐탐
위태로운 한동훈…與 잠룡, 대권 호시탐탐
최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이틀간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28.5%, 한 대표는 19.8%의 지지를 받아 1, 2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와 한 대표의 호감도는 직전 조사 대비 각각 9.4%p, 9.7%p 하락한 결과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7%로 3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7.4%로 4위, 홍준표 대구시장은 6.2%로 5위를 기록했다. 또한 '호감가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1%, '기타·잘 모름'은 8.7%로 집계됐다.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 전 대표는 한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견고한 독주세를 재확인했다.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전 대표는 16일 기준 당대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86.97%를 얻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당 일극체제'로도 표현되는 이 전 대표의 재집권 플랜이 사실상 완성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에 그치는 등 민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단행하면서 불거진 '뉴라이트' 논란 등이 윤 대통령을 향한 반발 심리를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반(反)윤석열' 최전선에 있는 상징적인 인물로 가장 확실한 정권 교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와 더불어 윤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피로감, 적대감 등이 이 전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23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당심을 거머쥔 한 대표의 부진도 눈에 띈다. 한 대표는 지난 총선 참패 후 쇄신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지만, 취임 이후 정책위의장 인선,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 김 전 지사 복권 문제 등을 두고 대통령실 혹은 당 일각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잠룡들도 물밑에서 대권을 노리고 있어 향후 당내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 김 전 지사는 6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윤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김 전 지사를 비롯한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의결하면서 김 전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지사가 정계에 복귀할 경우, 이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김 전 지사의 정치 성과가 희미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당대표 등 탄탄대로를 걸어온 데 반해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원조 친문계 인사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 크게 뒤지고 있는 만큼, 과연 김 전 지사가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박 평론가는 "김 전 지사는 정치력이 없는 사람이다. 국민적 인지도나 정치 역량도 이 전 대표에 비해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당내 친문계 구심점이 될 순 있겠지만 남아있는 친문계 의원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대권론에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고, 전체 응답률은 2.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