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광복절 푸틴과 축전교환…"피어린 투쟁 속 두터워진 두 나라"

2024-08-16 08:29
소련군 추모 해방탑에도 헌화…양국 밀착 과시 의도로 보여

지난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평양에서 열린 국빈 만찬 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복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교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 위원장에게 "두 나라에서는 조선(북한)의 해방을 위하여 어깨 겯고 싸운 붉은 군대의 전사들과 조선의 애국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는 내용의 축전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그 준엄한 전쟁의 나날에 다져진 친선과 호상 원조의 유대가 오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선린관계 발전을 위한 믿음직한 기초로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6월 평양 북·러정상회담에서 이룩된 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호혜적인 협조 확대를 계속 추동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지역의 안정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15일 답전을 보내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피어린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두터워진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의 우의와 정은 오늘날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협조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 불패의 전우관계로 승화 발전시키고, 두 나라의 강국건설과 다극화된 새 세계창설을 추동하는 강력한 원동력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씨야(러시아) 인민이 지역의 평화와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광복절 당일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했다. 김 위원장이 광복절 당일 해방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