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 광복절 행사 불참에 "나라 갈라지는 것처럼 보여…대단히 유감"

2024-08-15 14:39
"이견 있으면 와서 말해야"…독립기념관장 인선 반발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렇게 불참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뉴라이트 인사'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한 채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와 별도 행사를 진행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린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이견이 있으면 여기 오셔서 말씀하실 수도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을 비롯한 야당 인사들의 경축식 불참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정치적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동안의 국회 운영도 민주당에 편향되고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했는데 모두가 함께해야 할 국가적 행사에까지 불참하는 부적절한 처사를 보였다"며 "나라의 독립을 이룬 날을 기념하고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는 오늘만은 소모적 정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광복회장께서 시작한 터무니 없는 독립기념관장 자격 논란은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친일몰이'로 이어졌고 도를 넘어 용산에 밀정이 있냐는 발언마저 이어졌다"며 아쉬움을 토했다.

나 의원은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터무니없는 친일몰이가 아니라 극일을 넘어 G7·G5국가 대열에 어찌 합류하는가일 것"이라며 "이제 좀 정치가 품격있게 바뀌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