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급습 성공했나…러시아군 일부 우크라서 철수

2024-08-14 16:53
WSJ "러, 우크라서 작전 중 일부 병력 본국으로 보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소련제 T-64 전차를 타고 러시아 국경 근처의 수미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 우크라이나의 허를 찌른 본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일부 병력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기습 침공으로 러시아군의 배치를 재편성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신호라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약 1000명의 병력과 서방제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 자국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급습했다.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은 이후 1주일이 지난 13일까지 수십㎞를 전진했다. 이어 74개 마을을 점령하고 1000㎢가 넘는 권역을 통제하에 넣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올해 내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땅의 면적이 1175㎢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불과 1주일 만에 올해 들어 빼앗긴 땅 전체에 버금가는 면적을 손에 넣은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 남쪽의 국경지대인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공격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는 이번 기습의 배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무부는 개입은 없었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