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日기시다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한·미·일 협력구도 바뀌나
2024-08-14 14:11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 10~20%
"정치개혁한다는 강한 의지 갖고 무거운 결단"
"정치개혁한다는 강한 의지 갖고 무거운 결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새로운 일본 정부 출범과 내각의 대대적 개편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 기시다 총리까지 퇴진하면서 굳건한 한·미·일 3국 협력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2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보이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9월 하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언급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 이유와 관련해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성과로서는 “견고한 일·미 관계를 기초로 한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최, 나토 정상회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출석 등을 통해 분단이 진행되는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일·한 관계의 개선,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강화 등 외교를 다각적으로 전개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이유로 “비자금 문제를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주위에 나타냈다고 전했다. NHK도 “정권에 대판 비판이 거세지고 내각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자민당 내부로부터 ‘지금 정권으로는 다음 중의원 보궐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정치) 불신 불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해 이날까지 1046일간 재임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에는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길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차기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정치자금 문제와 정치 신뢰 회복 측면에서 개혁 마인드를 후퇴시키지 않는 분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