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하는 동안 언론 자유 편에 설 것"

2024-08-13 18:11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참석해 축사
"불리한 보도 어떻게든 빼보려고 전화 돌려"
"언론인, 사회 발전 위해 불편한 질문 계속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8.13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정치를 하는 동안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본질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 편에 설 것"이라며 "그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의 편에 설 것이라는 약속과 다짐을 해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대한민국 언론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그 본질적인 면에서 절대로 침해받거나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에 외부 행사로 나온 것이 오늘 처음"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근간인 언론인 여러분들 앞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게 되는 것을 나름대로는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제가 태어나기 한 9년 전인 1964년에 창립됐다고 들었다"며 "60년 동안 얼마나 많은 풍파와 투쟁, 승리와 패배가 있었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릴 때부터 신문을 참 좋아해 7~8종의 신문을 집에서 구독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의 많은 부분을 결국 신문을 통해서 배우게 됐던 것 같다. 대학 때도 그런 경험 때문에 법대 신문사에 들어가서 신문 기자를 해보기도 했고, 일종의 로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언론 보도를 의식하면서 살아왔다. 처음 공직 생활을 할 때는 가판에서 조금 불리한 게 나오면 어떻게든 빼보려고 전화 돌리는 일을 저도 했었고, 또 잘 빼주셨다"며 "그래서 우리끼리 '오히려 일부러 저렇게 세게 쓰시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과거 일화를 회상했다.

한 대표는 가짜뉴스가 횡행한 현 언론 상황에 대해 "유튜브나 알고리즘으로 자기들이 원하고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계속 소비하다 보면 상대편의 시각은 점점 신경 쓰지 않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가짜 뉴스는 더욱더 퍼지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짚었다.

기자들의 취재 대상에 오르며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고 밝힌 한 대표는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언론인들께서 불편한 질문을 계속해야 하고, 저같이 중요한 공적 임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불편한 질문에 대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며 "그런 다짐을 때때로 하고 있다. 다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