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술 못마시는 한동훈의 '오찬 정치'...기반 넓히기 시동
2024-08-13 16:01
당내 최다선 조경태 시작으로 중진들과 회동
"술 못마시니 나름대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술 못마시니 나름대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주요 인사들과 오찬 회동을 이어가며 당내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5선 의원 오찬을 시작으로 중진 의원들과 수차례 식사 자리를 했고, 곧 당 상임고문들과도 오찬이 예정돼 있다. 당 일각에선 외부 영입 인사인 한 대표가 '오찬 정치'를 통해 당내 기반을 닦으려는 노림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5일부터 당내 주요 인사들과 오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6선), 5선인 권성동 의원과 오찬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엔 주호영(6선)·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5선)과 만났다.
지난 12일엔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도읍·윤영석·이종배·한기호 등 4선 의원들과 만났다. 오는 19일엔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상임고문 등과 오찬 정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찬에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을 반대하는 4선 의원들 의견도 청취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와 의·정 갈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는 등 소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식사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됐다"며 "당내에 산적한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한 대표 생각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공감할 내용이 많았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후 친한동훈계 인사들과 진행한 캠프 해단식 자리에서도 잔에 콜라를 따른 채 건배사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영남 지역구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한 대표 나름대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보인다"며 "당 활동을 한 것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포함해도 1년이 채 되질 않으니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통 창구를 넓혀가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