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日도호쿠 횡단, 이와테 기록적 폭우…'대지진 주의'는 15일 종료 예정

2024-08-13 21:56
14일도 홋카이도, 도호쿠 지방 강우 예상
15일 오후 5시 '거대지진 주의' 정보 제공 종료

12일 제5호 태풍 마리아로 인해 홍수가 발생한 일본 이와테현에서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규모 7.1 지진이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을 강타한 지 나흘 만인 12일 제5호 태풍 '마리아'가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하며 일본 열도에 많은 비를 뿌렸다. 앞서 8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 정보 제공은 이변이 없는 한 15일에 종료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마리아가 12일 오전 8시 30분경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해 밤사이 도호쿠지방을 가로질러 동해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테현에서는 이날까지 48시간 동안 쿠지시에서 481.5mm, 오쓰치마치에서 316.0mm의 비가 내려 관측 사상 1위를 각각 경신했다. 이 기간 동안만 평년 8월 한 달 치의 약 2배가 넘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다.

쿠지시에서는 총 8300명을 대상으로 가장 높은 경보 수준인 '긴급 안전 확보'를 일시 발령했다. 시내의 댐 수위가 높아져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오후 2시 넘어까지 긴급 방류를 실시했다.

총무성 소방청과 이와테현에 따르면 이와이즈미초에서 5가구 13명이 고립된 데다 가마이시시에서는 산사태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이 파손돼 2082명이 현내 287곳에 설치된 대피소로 대피했다.

태풍이 도호쿠 지방 태평양 쪽에서 상륙하는 것은 드문 일로, 195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다. 2016년 8월에는 27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리아는 13일까지 일본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지만, 14일에도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강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계속해서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토사 재해에 대한 엄중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13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홋카이도에 최대 150㎜, 동해 쪽 도호쿠 지방에 최대 120㎜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NHK는 이번 태풍으로 이와테현 등에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교통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JR히가시니혼도 이날 오후부터 고속열차인 아키타 신칸센의 아키타와 모리오카 간 상하행선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경계는 다소 누그러든 상황이다. NHK '거대 지진 주의' 대신 '태풍 5호 이와테현에 상륙' 자막을 내보내며 태풍 이동 경로와 주의 사항을 반복해서 전달했다. 이후 13일 오전 9시 현재 거대 지진 및 태풍과 관련한 주의 자막 등은 사라진 상태다. 

내각부 방재 담당자에 따르면 이대로 지진 활동이나 지각 변동에 변화가 없다면 8일 발표한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 정보 제공을 15일 오후 5시에 종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