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의 자원이야기] 주요국 부진한 경기지표에 광물시장 피하는 투자자들
2024-08-13 06:00
우라늄 제외 연일 하락세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부진한 경기지표의 영향이 주식시장을 넘어 광물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 투자 광물인 동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섰으며, 중국의 철강제품 저가공세로 철광석 가격도 내리막이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인해 이차전지 소재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주요국의 에너지 전력 소비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력 발전소가 각광, 우라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한 것이 동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LME의 동 재고는 지난달 마지막주 기준 24만1885t으로 전주 대비 1.6%가 증가하면서 11주 연속으로 재고가 늘었다. 반면 공급은 늘었는데 콩고민주공화의국 카모아-카쿨라(Kamoa-Kakula) 광산의 올해 2분기 동 판매량은 9만5900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위축, 저가 물량공세로 인해 하락세다.
8월 첫째 주 상하이항에서 철광석 가격은 t당 101.71달러로 전주(t당 101.64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고점인 1월 첫째 주 t당 142.58달러와 비교하면 28.66% 내린 가격이다.
중국 세관총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량은 5300만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 증가했다. 연간 총수출 예상량은 1억1000만t으로 2015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생산량 감소 계획을 내놨음에도 수출량이 증가한 원인은 극심한 내수부진의 해법을 수출에서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당 후보가 중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제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관세에 가장 민감한 품목 중 하나인 철강제품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철강제품 저가공세는 주요 제철소의 수익률 하락으로 확인 가능하다. 중국 내 247개 제철소의 6월 수익률은 15.15%로 전월(27.71%)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즉 가격을 낮추고 수출량을 늘리면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달러 기준 전년 대비 8.6% 증가하면서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차전지 소재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 첫째 주 탄산리튬 가격은 ㎏당 74.3위안으로 전주 대비 5.95% 내린 ㎏당 74.3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27.3위안) 대비로는 67.31% 내린 가격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주(t당 1만5913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t당 1만5983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공급은 증가하면서 재고량도 증가세다. 지난달 마지막주 기준 LME에서 니켈 재고량은 10만6948t으로 전주 대비 3.2%가 증가,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광물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우라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첫째 주 우라늄 가격은 배럴당 81.96달러로 전주 대비 1.8% 내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배럴당 56.92달러)와 비교하면 43.99%가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