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지금이 집 살 타이밍?...서울 매수심리 개선됐다
2024-08-09 07:00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도 2주 연속으로 70을 넘겼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적은 '매도우위' 상태이나, 집값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이 KB부동산의 서울 주택가격심리지수를 분석한 결과, 7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2.0으로 집계됐다. 전주인 7월 넷째 주(22일, 72.1)에 이어 2주 연속으로 70을 넘겼다. 이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11월 첫째 주(74.0)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집을 사려는 심리를 지표화한 것으로,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놓는다. 기준선인 100보다 숫자가 크면 시중에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 상승폭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상승폭은 꽤 컸다. 올해 초(1월 1일) 25.2까지 떨어졌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까지 등락을 거듭했지만 추세적 우상향을 이어오며 70 초반대까지 급상승했다. 7개월 새 46.9 크게 오른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권의 매수우위지수는 7월 다섯째 주 기준 75.7로 전주(78.9) 대비 떨어졌으나, 7월 들어 70을 넘어선 이후 4주째 70대를 유지 중이다. 연초 매수우위지수가 27.8인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북권의 매수우위지수는 연초 22.4를 기록했으나 7월 5주 차에 67.8로 3배 넘게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5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7월 5주 차(0.28%)보다 줄어 그 전주(0.30%) 대비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한 모습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아파트 매맷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3월 96 수준이었지만 4월에는 104, 7월에는 119로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12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12억218만원으로 집계됐다. 12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12억39만원 기록 이후 7개월 만이자 올해 처음이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2년 11월에 기록했던 최고가(12억8220만원)와도 8002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도 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8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991건으로 연초(7만3929건) 대비 5062건(6.8%) 줄어들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현재 서울 아파트의 경우엔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매맷값 추가 상승 가능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려고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