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패널價 하락세… 삼성·LG, 하반기 숨통
2024-08-08 19:21
中 독점 불구 전방 수요 부진에 하락 전환
TV 제조사, 원가부담 덜며 수익성 개선 기대
TV 제조사, 원가부담 덜며 수익성 개선 기대
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이 최소 몇 달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LCD 패널 가격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철수와 감산으로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TV 시장 수요 둔화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기준 LCD TV 패널 판가는 지난해 5월 116달러였지만 같은 해 하반기 들어 130달러 이상 치솟았다. 올해도 3월 130달러를 기록한 이후 5~6월 136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달부터 하락으로 전환됐다. 옴디아는 이달 판가는 133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세트업체들에 희소식이다. 디스플레이는 TV 부품 중 원가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TV 시장 수요 회복과 파리올림픽, 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올해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판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매출은 7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VD와 DA(생활가전) 합산 영입이익은 7400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LG전자도 2분기 HE부문 매출은 3조6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21.5% 줄었다.
양사 모두 수익성 부진 요인으로 LCD 패널 판가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 측은 "매출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LCD 패널 가격 인상 영향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0년 이상 OLED TV 시장을 진출해 있지만 아직도 자사 TV 사업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물량 기준 10%대에 불과하다.
하반기는 재고 처리를 위한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집중돼 있어 TV 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데다 패널가격 하락까지 동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트업체들에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성장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전체 TV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널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세 불안과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TV용 LCD를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도 매각을 앞두면서 향후 가격 협상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널 가격도 시장 수요와 세트업체 재고 상황 등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원가 안정화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