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폭락→반등→약세' 美증시 롤러코스터…엔비디아 5%↓

2024-08-08 07:31
나스닥 1.05%↓ 마감…경기침체 우려 계속

지난 7일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4.21포인트(-0.60%) 내린 3만876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만6195.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처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주요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그리며 주가가 밀렸고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5.08% 급락해 ‘주가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주가 100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다른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테슬라 4.43%, 메타 1.05%, 마이크로소프트는 0.30% 내렸다. 애플은 1.25%, 아마존은 0.52%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주가가 14% 가까이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투자운용 수석투자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안심이 있었다”면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전날 S&P500 11개 업종을 모두 끌어올린 반등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시장에 투매 폭풍을 일으킨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도 “전반적으로 투심이 여전히 위축돼 있어 증시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상승세를 다시 자극하려면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주 7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하락을 매수할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3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 월요일 65.73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20 미만이면 안정적, 30 이상이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대표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소폭의 매도세가 발생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