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사흘 연속 급락 美증시 반등…애플 주가는 1%↓

2024-08-07 07:25
S&P 500·나스닥 1% 상승 마감…엔비디아·메타 3%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극적인 매도 이후 고용발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진정됐다.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가격이 올랐지만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주가는 약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39포인트(0.76%) 오른 3만8997.6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77포인트(1.03%) 오른 1만6366.85에 장을 닫았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앞서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전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2.6%, 3.0% 떨어지며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릭 메클러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시장은 막 정점에 도달했지만, 특히 나스닥을 중심으로 상당한 금액이 재평가됐다”며 “사람들은 금리 인하가 주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9월 다음 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75%, 25bp 인하할 가능성을 25%로 점치고 있다. 다음 주요 연준 이벤트는 8월 22~24일 잭슨홀에서 열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이날 종목별로 빅테크 기업들이 급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78% 뛰었다. 전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 출시를 2~3개월 연기한다는 소식과 함께 6%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증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릭 셰퍼는 “기존의 호퍼 시리즈인 H100칩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충분하다”며 “블랙웰 출시 지연이 엔비디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도 3.86% 올랐고,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1.13%), 아마존(0.57%)도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주가는 전날보다 0.97% 내린 207.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207.15달러)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3조15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 중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가 해소되는 흐름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수 있겠지만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일부 경제 지표가 견고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증시가 폭락을 딛고 반등한 점도 이날 뉴욕증시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요인이다. 니케이225지수는 10.2% 급등해 마감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시장 혼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