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남성 염색체 가진 여성 복서, 성별 논란 속 결승 진출

2024-08-08 00:21
알제리 출신 이마네 켈리프
泰 복서 누르고 결승 진출해
결승 상대는 中 양리우

복싱 결승에 진출한 알제리의 이마네 켈리프가 환호하고 있다. 켈리프는 남성(XY) 염색체를 보유한 여성 복서다. [사진=TASS·연합뉴스]
남성(XY) 염색체를 보유한 여성 복서가 성별 논란 속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알제리의 이마네 켈리프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에서 태국의 잔재엠 수완나펭을 상대로 5대0(30-27 30-26 30-27 30-27 30-27) 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켈리프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8년간 훈련했다. 이 순간이 매우 자랑스럽다.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수완나펭은 경기 전 "논란을 알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켈리프는 매우 강한 여성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켈리프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양리우다. 결승은 오는 10일 진행된다.

켈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실격됐다. 실격 사유는 DNA 검사에서 XY 염색체가 나오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런 그의 출전을 허용했다. '성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서다.

이에 출전 선수들이 항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다. 여권에도 여성으로 돼 있다"고 켈리프를 감쌌다.

켈리프는 자신을 향한 혐오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켈리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성별에 대한 오해가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 정신과 생각, 마음을 죽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켈리프의 가족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임을 증명하는 출생증명서를 직접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