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최초 이공계 출신...판결에 기술 발전 녹여낼 것"
2024-08-06 18:01
자녀 '아빠찬스' 논란에 "인사청문과정 신변문제 심려 끼쳐 송구"
이숙연 신임 대법관이 취임 첫날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서 미래 사회의 분쟁을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이 대법관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 사회 분쟁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고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은 규범들을 녹여내고,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적법절차 원칙을 구현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우리 사회라는 큰 배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좌초되지 않고 사회통합을 유지하며 역사의 물결을 헤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법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저와 가족의 신변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20대 자녀가 이른바 '아빠찬스'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6년 만에 63배 시세차익을 거두고, 주택을 '갭투자'로 구입해 논란이 되자 해당 주식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 대법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했고 노경필·박영재 대법관만 지난 2일 취임했다. 이후 지난 5일 국회가 재석 의원 271명 가운데 찬성 206명, 반대 58명, 기권 7명으로 이 후보자의 임명에 동의하면서 이날 대법관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