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티메프 소비자 어디로...G마켓·11번가로 갈아탔다
2024-08-06 15:31
G마켓 이용자 수 4.7% 증가...11번가도 2.9% 늘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티메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G마켓과 11번가 등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 이용자 수는 520만3992명으로 전달인 6월보다 4.7% 늘었다. 11번가도 733만965명으로 전달 대비 2.9% 늘었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으로 티메프와 비슷한 사업구조인 G마켓과 11번가가 이용자를 흡수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티메프가 올해 온라인몰보다 훨씬 싸게 파는 행사를 수시로 진행했던 가전·디지털 상품 판매량도 늘었다. G마켓의 노트북, 데스크탑 등 전자제품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월 대비 44%, TV는 23% 증가했다.
정산 주기가 빠르다는 점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G마켓은 구매 결정 후 다음 날 정산해 판매 대금을 빠르게 지급하고 있다.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배송 완료 뒤 7일 이후 2영업일 내 대금을 정산한다.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상품은 출고 후 90% 다음날 정산된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결제추정 금액은 2조2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지난해 양사의 누적 결제추정 금액인 2조3227억과 비슷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매자를 대규모 확보하고 초저가 할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 유입을 계속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