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농작업 중 온열질환자 3배 늘어…정부, 농경지 순찰강화

2024-08-05 14:12

강릉소방서 23개 의용소방대원들이 1일 농사일을 하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그늘진 쉼터, 자택 등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냉수를 제공하는 등 안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강릉소방서]

하루 사이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 중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3배 늘면서 정부가 낮 시간대 농경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농작업 중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30명(사망 3명)으로 전일 대비 3배 증가했다. 올 여름 온열질환자는 272명, 이에 따른 사망자는 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사고는 최근 폭염경보 수준인 최고체감온도 35.0℃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인 12~17시 사이 야외 논밭에서 나홀로 농작업 중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폭염특보 시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최소 일일 3회(7시, 12시, 15시 등) 이상 마을방송을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일선 지역농협과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12시부터 17시까지 농경지 순찰활동을 강화, 농작업 중인 농업인 발견 시 농작업 중단 등 행동요령을 안내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도 이달 9일까지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해 민관협력 교육·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농업인 단체는 15일까지 각 지역 단체들을 통해 온열질환 예방 안전조치를 홍보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인 행복콜센터를 통해 고령농업인 대상 안부 전화, 의료 여건이 취약한 농촌지역에 왕진버스를 운영하고 온열질환 예방 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조치와 함께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이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께 낮 시간대(12~17시) 안부 전화가 필요하다"며 "폭염으로 인한 농업인의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업분야 전 기관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