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는데…하나·농협銀 오히려 줄어든 이유
2024-08-05 17:00
5대은행 가계대출 7.1조 증가…3년3개월 만의 최대 증가
하나·농협은행은 감소전환…선제적 금리 상향 조정 영향
가계부채 총량 추이는 더 지켜봐야…8월 더 증가할 수도
하나·농협은행은 감소전환…선제적 금리 상향 조정 영향
가계부채 총량 추이는 더 지켜봐야…8월 더 증가할 수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오히려 감소전환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각각 2000억원대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715조7383억원)이 전달(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두 은행이 타행보다 가계대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2021년 4월(9조2266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에 큰 차이가 없었던 데는 고금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달에 이미 3% 초중반대의 금리를 제시했고 1차례, 최대 0.20%포인트 인상을 통해 전달과 비슷한 가계대출 잔액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7월에 한정된 것으로 가계대출 총량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5대 은행이 연초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내놨던 증가율 목표치는 1.5~2%였다. 금융당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게 목표다.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모두 2%를 넘는다.
금융권에서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기 전 조기에 2단계 규제방안을 도입하는 방안, 차주 단위 DSR 상한선(40%)을 꽉 채우지 않고 자체적으로 더 낮은 상한선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현재 전세대출·중도금대출·예적금담보대출 등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대출에 대해서도 차주 DSR을 산정해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 조절 외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출 상환능력 심사 강화를 비롯한 추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