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전력 '슈퍼사이클' 돌입"… 구자은 회장, 배·전·반 시너지 '드라이브'

2024-08-05 05:00
2022년 취임 후 '양손잡이 경영' 강조
주력사업 호황에 '비전 2030' 목표 순항
올해 해외 현장행보로 배·전·반 직접 챙겨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
LS그룹이 '구자은 회장 체제' 3년차를 지나는 가운데 기존 주력 사업인 전력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구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도 직접 관리하며 취임부터 줄곧 강조한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 취임 3년차를 보내고 있는 LS그룹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외형이 크게 확장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LS의 연결기준 매출은 구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12조8292억원에서 2022년 17조4913억원, 2023년 24조4807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21년 5753억원 △2022년 6695억원 △2023년 8996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은 주력 사업인 전력시장의 호황으로 풀이된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관련 계열사들은 AI 수요 확대와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기업들의 공장 신설 등의 영향으로 변압기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전력망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 사업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력을 관찰하며 미래사업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도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외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구 회장은 올해 첫 행보로 'CES 2024'를 찾아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LS만의 미래혁신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3월에는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를 참관하며 "배·전·반 생태계에 정진하며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4월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4' 전시장도 둘러보며 선진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주문에 따라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배·전·반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도 지난 2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의 공장을 착공하며 배·전·반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