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단체·혼성에 개인전까지 금메달 3관왕 '양궁 여제' 임시현

2024-08-03 23:02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 달성에 성공한 임시현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금메달 3개를 목에 건다. 

'양궁 3관왕'에 오른 그녀는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단체, 혼성단체전을 휩쓸며 37년 만의 양궁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녀가 9개월 사이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딴 금메달만 6개에 달한다.

임시현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4점)을 기록하며 본 경기 시작 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이미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이 될 것을 신기록으로 예고한 것이다.

임시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우승으로 메달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그녀는 단체전에서 10점이 필요할 때마다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꽂으며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실력을 뽐냈다.

2일에는 김우진(청주시청)과 혼성전에서 합작해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3일 개인전에서는 한국 동료들을 하나둘 제치며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와의 8강에서 한국 임시현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임시현이 3관왕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던 배경은 임시현의 '악바리 근성'이 크게 작용했다. 김문정 대표팀 코치는 그녀가 스스로 최고를 갈망하도록 채찍질했다고 분석했다.

임시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일찍부터 고향인 강원 강릉을 떠나 원주(북원여중), 서울(서울체고)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부터 홀로서기를 경험한 임시현은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지만, 쓸데없는 고집이 없었다고 한다. 덕분에 또래 중에서도 월등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03년생인 임시현이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당장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김수녕의 기록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김수녕은 한국 양궁 최초의 다관왕으로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시드니 대회(이상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1개씩 따내며 총 4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