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전위기' 중동에 순양·구축함·전투기 등 전력 추가 배치

2024-08-03 11:49
국방장관, 전력 증강 승인…"현지 미군보호·이스라엘 지원 강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및 주변 친이란 세력 사이의 중첩된 갈등으로 확전 우려가 커진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전 전력을 강화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또 1개 비행대대 규모 전투기도 추가 파견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항공모함 타격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의 출격을 명령했다.

에이브러햄링컨호 전단은 현지에서 작전 중인 시어도어루스벨트호 전단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또한 미 국방부는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동 전력 증강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반이스라엘 세력에 의한 중동 지역에서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전력 추가 배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지역 전력 증파 구상을 설명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추가적인 중동 긴장 고조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며 중동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가자전쟁 휴전과 인질석방 합의 도출 등을 통한 긴장 완화로부터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