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8월 2일자)
2024-08-02 08:00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강력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상당 기간 훈풍이 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세도 가팔라져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확신과 함께 노동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 발언은 여느 때보다 강력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시그널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이달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시장도 환호했다. 1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7일(1365.3원) 이후 두 달 만에 1360원대에 진입했다. 장중 1361.8원까지 하락하다가 오후 3시 30분 1366.2원에 마감했다.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6.99포인트(0.25%) 오른 2777.68로 강보합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813.53으로 10.38포인트(1.29%) 뛰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 2%대에 진입한 뒤 2.976%에 장을 마감했다. 2022년 5월30일(2.901%) 이래 최저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 2.987%, 3.010%에 마감했다. 증시와 환율, 채권 금리는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까지 호조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채권 등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따라 내린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둔 상태라 대출 막차 수요가 급증할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