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STO 플랫폼에 '스마트팜 연계'…은행권 토큰증권 선점 '경쟁'
2024-07-31 16:13
10월 말 STO플랫폼 출시 예정…농협銀 인프라 구축에 앞장
시장 선점 위한 기반…신한銀, 하반기 조각투자 서비스 시행
시장 선점 위한 기반…신한銀, 하반기 조각투자 서비스 시행
은행권이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을 위해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미술품·명품·한우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토큰화해 투자하는 사업이다. 주요 은행들은 하반기 자체 STO 플랫폼 출시나 미술품 조각(지분)투자사 연계 서비스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자체 STO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특히, 농협은행 STO 플랫폼에는 스마트팜 서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스마트팜은 농축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을 의미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10월 말에 플랫폼이 출시될 예정이며 스마트팜 사업 관련해 내달 사전 공고가 있을 것"이라며 "농축산업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농축산업계가 STO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도 관련 서비스를 플랫폼에 구조화해 업계 수요에 발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은행권은 STO 신사업이 당장은 수익성이 크지 않더라도 새로운 고객 유치와 시장 선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토큰증권 플랫폼을 통해 은행권에 신규 고객이 유입될 수 있고, 조각투자를 위해 예치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세종텔레콤, 신한투자증권과 토큰증권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최초 STO 사업인 '비브릭'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술품 조각투자사인 서울옥션블루, 열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관련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다만, 아직 STO 사업을 본격화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에 따라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폐기되며 토큰증권 시장 법제화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하반기 STO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토큰증권 발행·유통이 합법화되지는 않았지만, 투자나 미래기술 확보의 차원에서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