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인융 베이징 시장과 만나 "한중일 수도 협력관계 복원하자"

2024-07-31 11:15
6년 만에 양국 수도 고위급 회담
1990년대 '베세토' 관계 겨냥
오시장 "문화∙인적 교류 강조"...SLW 초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시 인민정부청사에서 인융 베이징시장을 만나 미래지향적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융 베이징시장과 만나 한·중·일 수도 간 협력 관계 복원을 제안했다  

또 문화적·인적 교류를 강조하면서 인융 시장을 '제1회 서울스마트라이프 위크'(SLW)에 초대했다.  

오 시장은 3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인융 시장과 만나 "지방자치단체들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베이징·도쿄 세 도시 간 협력 복원을 통해 교류가 활성화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성사된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국제 정세에서 경색된 3국 관계에도 도시들 간 문화·경제 협력은 이어가자는 의미다. 1990년대 이른바 '베세토(BeSeTo, 베이징·서울·도쿄)'라고 부를 만큼 세 도시 간 교류가 활발했던 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제·기후 등 주요 분야뿐만 아니라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두 도시가 공동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오 시장은 "양 도시 간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해 문화적·인적 교류가 중요하다"며 "인융 시장님도 꼭 서울을 방문하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에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행사인 SLW에 초청했다  

인융 시장은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 교류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양 도시 통합위원회를 통한 교류로 각 분야 교류를 활발히 해온 것은 의미가 깊다"고 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3년 친선결연을 맺은 후 30여 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2013년에는 상설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통합위원회를 발족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결성 있는 협력·교류를 도모했다. △경제기술팀 △문화관광팀 △환경보호팀 △도시교통팀으로 구성돼 2년마다 한 번씩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인융 시장은 20년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서 일하고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지난해 1월 베이징 행정 수장으로 취임했다.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맞춰 재정적 위험 방지, 주택 투기 금지 정책을 이행했다.

현재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를 통틀어 최연소 성장급 인사다. 제20기 중앙위원 205명 중 중국 최연소 중앙위원이기도 하다. 5년 뒤 25명 내외인 정치국원에 들면 상무위원 이상의 자리도 내다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코로나 이후 관계 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관계가 발전해야 양 도시 간 시민들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