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큐텐 구영배 "가용 자금 800억원…피해 규모 추산 못 해"

2024-07-30 15:49
국회 정무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 진행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그룹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80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큐텐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 판매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큐텐 지분 38%를 포함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큐텐그룹 측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대표는 정확한 티몬·위메프 판매자 미정산 피해액을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5일 기준 정산 지연 금액은 2134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다가오는 거래분을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구 대표를 비롯한 큐텐그룹의 불법행위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큐텐 측의 가용 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와 규모를 파악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난주부터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를 인수할 당시 판매금 정산 자금이 일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해 차입했고 한 달 내에 상환했다”면서도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으므로 정산 지연 사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