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센강서 화려하게 개막한 지구촌 축제

2024-07-27 05:43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 개회식장에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성화가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를 밝혔다.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제33회 하계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렸다.

이미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각국 선수단이 센강에서 보트를 타고 입장하는 파격적인 개회식도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개회식 시작과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 후보로 거론됐던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이 등장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이 센강 위에서 배를 이용해 진행되면서 이를 관람하고자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많은 인원이 개회식장 근처에 몰린 데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7만여 명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선수단을 태운 보트는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 헌병대 하사관인 플로리안 이서가 파리 트로카데로광장 개회식장에 올림픽기를 게양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개회식 행사는 선수단의 화려한 수상 행진과 동시에 곳곳에서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포문을 열었다. 화려한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프랑스 국가는 그랑팔레 지붕 위에서 프랑스 성악가 악셀 생 시렐이 열창했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000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가 공연 배경으로 등장했고, 프랑스의 문화·예술 유산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과 현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물랭루주 공연으로 유명한 '프렌치 캉캉', 유로 댄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다양한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연주했다.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공연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화면에 이어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와 록밴드 고지라, 파리 관현악단 합창단이 함께 나섰다. 프랑스 가수인 아야 나카무라는 프랑스 학술원 앞에서 군악대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졸리 감독은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 종교, 성적인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