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번엔 은행권에 "'티메프' 소상공인 금융지원" 당부

2024-07-26 17:08
금감원 부원장보 "유동성 애로 발생하지 않게 유의해달라"

[사진=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카드사에 결제 취소·환불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은행권에 소상공인 금융지원 협조를 당부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15개 국내은행 부행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은행권 선정산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박충현 부원장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관련 대출에 대한 기한 연장, 상환 유예 등을 통해 협조해달라"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정상적으로 영업중인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에게 유동성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이커머스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이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앞서 일부 은행에선 티메프 정산이 지연되면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은행의 선정산대출 취급액은 약 1100억원대로, 차주는 360여개 수준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들은 위메프·티몬 관련 피해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선정산 대출을 받고 만기를 맞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출금 기한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율 인하 등의 지원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