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4천명' 한국 최대 마약 오픈마켓 적발..판매·유통 16명 기소

2024-07-26 14:52
다크웹 통해 8억 6000만원 상당 유통
대마 4.4kg 등 10억 상당 마약류 압수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다크웹 대규모 온라인 마약 유통 적발 관련 브리핑에 대마 등 증거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검찰은 회원 수가 4000명에 이르는 국내 마약류 쇼핑 사이트를 적발해 판매상과 공급책 등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2024.7.26.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일반적인 경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다크웹' 사이트에서 수억 원 대 마약을 유통한 판매상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부장검사)은 26일 회원 수가 4000명에 이르는 한국 최대 마약류 매매 전문 사이트에서 마약류 판매상과 전달책(드랍퍼) 등 16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은 8억 6000만원 상당으로 대마 7.8㎏, 합성 대마 208㎖, 액상대마 카트리지 98개 등이다. 

판매상들이 등록비 150만원을 내고 판매 광고를 게시하면 가상자산을 통해 결제하고, 마약류를 은닉해둔 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주문·결제 내역을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거래 완료 후 대금을 판매상들에게 정산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이 쇼핑몰에서 활동한 판매자는 13개 그룹, 가입 회원 수는 39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다크웹 전문수사팀은 6개 판매그룹을 추적·검거하고, 가상자산 거래 내역 분석 등 과학 수사를 통해 이들이 최근 2년간 759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이 보유한 대마 4.4㎏, 코카인 36g, 케타민 10g 등 합계 10억58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9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하고,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액상 대마를 제조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나머지 7개 판매그룹과 사이트 운영자, 이용자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사이트 폐쇄를 위해 서버도 추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