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청문회, 사흘로 연장...野 "자료제출 부족하다"

2024-07-26 07:52
與 "전례 없다" 반발...법인카드 유용 의혹 추궁 이어질 듯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부역자들에게 최후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표기된 자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당초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됐다. 핵심 쟁점인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관련 자료제출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따라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4일부터 사흘째 이어간다. 장관급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흘간 열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날 과방위는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유를 들어 인사청문회를 26일까지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사흘간 실시한 전례는 없다"며 반발하며 퇴장했다.
 
지난 이틀간의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핵심 쟁점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자택 근처 빵집과 식당, 전국 골프장에서 법인카드 결제 내역 등을 제기하며 '사적 유용 의혹'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업무와 관련해 사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법인카드 증빙 내역 등 관련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MBC 재직 시절 인터넷 언론사 등과 접촉해 MBC 노조 비판 여론을 조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MBC 기자 시절 선배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은 극우가 아니라고 하지만 한국 극우의 공통된 특징을 모조리 다 갖췄다"며 "우리는 한국의 괴벨스를 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여당 의원들은 MBC 등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며 이와 관련된 이 후보자의 견해를 물어보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자는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영방송이 왜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을 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국민이 많다"고 호응했다. 방문진은 MBC의 최대주주로 MBC 사장 등 경영진 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