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슈퍼리치 1%, 10년간 재산 총 42조달러 증가"

2024-07-25 17:08

[사진=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의 재산이 지난 10년간 총 42조달러(약 5경820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이처럼 전하며, “42조달러는 세계 인구의 더 가난한 절반이 축적한 부의 거의 36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옥스팜은 하지만 부자들에 대한 세금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억만장자들에 대한 세율이 재산의 0.5%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옥스팜은 G20 회원국 정부들이 초부유층에 대한 연간 최소 8%의 부유세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전 세계 억만장자 5명 가운데 4명이 G20 국가에 거주한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슈퍼리치(세계 최고 부유층) 과세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경제학자인 가브리엘 쥐크만 파리경제학교 및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세계 슈퍼리치 3000명에 증세를 단행할 경우 연간 최대 2500억 달러(약 347조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올해 G20 의장국인 브라질의 의뢰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쥐크만은 모든 국가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출구세 등을 통해 초부자에 글로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슈퍼리치 과세에 프랑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은 찬성하지만, 미국은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G20 재무장관들이 슈퍼리치 과세를 지지하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