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팀, '명품백 조사 시작'...오후 8시 이전 지휘부 보고
2024-07-25 10:10
중앙지검 수사팀, 이창수 지검장에게 당일 오후 8시 이전에 보고
감찰부 감찰 착수...이 총장 지시 이행하지 않은 점, 당시 구체적인 상황 파악할 듯
감찰부 감찰 착수...이 총장 지시 이행하지 않은 점, 당시 구체적인 상황 파악할 듯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명품백 수수 조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중앙지검 지휘부에 당일 오후 8시 이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지검장이 수사 지휘권자인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시간과 3시간 넘게 차이가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검사들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마친 뒤인 오후 7시 40분께 이 지검장 등 지휘부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 시작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이 이 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한 시각은 오후 11시 16분께로, 수사팀이 보고했다고 밝힌 시각으로부터 3시간 30여분이 지난 뒤다.
앞서 중앙지검 측은 '사후 보고' 이유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어 보고 대상이 아니었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가 시작된 후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 장소인 경호처 부속 청사가 통신이 제한돼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고, 중앙지검 지휘부와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2일 이 총장에게 경위를 대면보고하면서 사후 보고에 수사팀도 동의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대검의 진상 파악 시도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던 김경목 부부장검사도 이 지검장에게 사후 보고에 대한 항의의 성격으로 "아귀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수사팀의 보고에서 이 총장 보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체된 이유에 초점을 맞춰 진상 파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감찰부는 이 총장이 중앙지검에 '김 여사 측에서 제3의 장소 조사를 요청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상의할 것'을 당부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점을 중점적으로 감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지검장이 현장의 보고를 받은 뒤 추가 확인이나 내부 판단 절차 등을 거쳤는지 여부와, 당시 보고 계통에 있던 지휘부 상대로 구체적인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