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부실채권은 늘었는데…인뱅, 대손충당금 증가율 '반토막'
2024-07-23 17:00
올 1분기 4.81% 증가…전 분기 11.31% 오른 것 대비 절반 수준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배↑…"충당금 더 쌓아야"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배↑…"충당금 더 쌓아야"
지난해 10%대를 유지했던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대손충당금 증가율이 올해 3월 말 4% 후반대로 '반 토막' 났다.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부실채권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인터넷은행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은 1조67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조185억원) 대비 4.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9150억원에서 4분기 1조185억원으로 11.31%포인트 높아진 증가율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는 전 분기 대비 △2분기 10.69% △3분기 8.52% 등 8~10%대 증가율을 이어왔다.
보유한 부실채권 대비 쌓은 대손충당금 비율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년 전 229.92%에서 올해 1분기 223.93%로 감소했다. 1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적립률(235.66%)과 비교해도 1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해 1분기 269.39%에서 올해 206.35%로 63.04%포인트 대폭 줄어들었다. 카카오뱅크도 233.96%에서 228.64%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최근 늘어난 인터넷은행의 부실채권 규모에 비해 충당금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부실채권비율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한 0.68%를 기록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 부실채권비율인 0.28% 대비 2배 넘는 수치다. 인터넷은행 평균 연체율도 0.92%로 시중은행(0.31%) 대비 3배 넘는다.
특히 인뱅은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년 새 대폭 상승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자영업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53억원으로 작년 3월 말(110억원) 대비 5배 증가했다. 이에 금융권은 인터넷은행이 앞다퉈 늘린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