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해리스, 대중국 정책은?..."트럼프 의식해 더 강경할 수도"
2024-07-23 14:23
바이든 기조 대부분 이어갈 듯
중국 관련 성과 없어..."전문가들 조언 구해야"
중국 관련 성과 없어..."전문가들 조언 구해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 대선 후보 사퇴 후 ‘대세론’이 제기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중국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선 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노선을 대부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관련해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당의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충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을 크게 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정책 접근 방식에 있어 해리스 행정부가 더 일관적이고 체계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오히려 세부 정책에 있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견제를 위해 중국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과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딩리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해리스의 외교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예로 들며 "트럼프 후보와 경쟁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가혹하게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200% 관세를 포함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국방부 중국 담당 관료 출신인 드류 톰슨 리콴유 싱가포르 공공정책대학원 수석 연구원은 "해리스는 중국과 관련한 별다른 활동 기록이 없으며, 그다지 익숙한 분야도 아닐 것"이라며 "중국 정책에 대한 지침을 얻기 위해 국가 안보 고문들과의 신뢰를 조속히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것 외에 중국을 직접 방문한 적은 없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편 중국은 해리스 대세론과 관련해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해리스 부통령의 성과가 '보통' 수준이며, "대통령직을 수행할 경험과 업적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실은 기사를 내보냈다가 돌연 삭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이다. 논평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