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 개발 기간·비용 줄인다"…정부, 5년간 348억 투입

2024-07-23 11:16
과기정통부·복지부,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 수행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R&D) 관련 26개 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고자 두 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348억원을 지원한다. 

연합학습이란 여러 곳에 분산 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 로컬(내부)에서 학습시켜 분석 결과만을 중앙 서버로 전송, 학습 모델을 갱신하는 분산형 학습 기법이다.

양 부처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 4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은 공모와 평가를 거쳐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신약 개발 데이터 활용·품질관리 △AI 솔루션 개발 등 3개 분야에서 26개 세부과제와 과제별 주관 연구기관을 선정했다.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분야에선 기관 간 데이터 공유 없이 보안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AI 학습이 가능한 연합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선정된 주관 연구기관은 에비드넷이다.
 
신약 개발 데이터 활용·품질관리 분야는 제약사·대학·연구소 등이 각자 보유한 데이터로 연합학습에 참여해 신약 개발용 AI 모델 성능을 높이고 검증한다. 20개 세부 과제와 주관 기관을 선정했다.

선정 기관 중 제약사는 대웅제약·동화약품·삼진제약·유한양행·제일약품·한미약품·휴온스·JW중외제약 등 8곳이다. 가천대·가톨릭대·경북대·고려대(세종)·서울대·서울대병원 등 대학과 병원도 선정됐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화학연구원 등 연구소와 민간 기업 심플렉스·에이페이스도 연구를 주관한다.

AI 솔루션 개발 분야에선 세부 과제 5개를 선정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목암생명과학연구소·아이젠사이언스·전북대산학협력단·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과제별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고형우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개별 연구기관이나 제약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데이터 분석‧활용이 가능해져 신약 개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AI·데이터 기술 등을 융합한 디지털바이오 연구·개발(R&D)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첨단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