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올특위', 해체 압박에도 '유지 입장' 시사

2024-07-22 21:23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 분회 조합원들이 정부에 공공의료 대책 마련과 의사 증원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채 선전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의료계 내부 해체 압박에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올특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예정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올특위 공동위원장이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협 집행부에는 “생활고를 겪는 사직 전공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 등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권고했다”고 하기도 했다.
 
올특위는 지난달 20일 의협 산하에 출범한 조직으로 의대 교수, 전공의·의대생, 지역 의사회를 중심 삼아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매주 토요일 열리던 회의도 지난 13일 취소됐고, 위원들도 연이어 사임 의사를 밝혀 현재 교수 측 위원 3명의 자리가 모두 공석으로 남는 등 좌초 위기설이 제기됐다. 이날로 계획됐던 올특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다. 올특위는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회견을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올특위를 해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시·도의사회장 협의회가 지난 19일 의협에 올특위를 해체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20일 의협 대의원회 회의에서 “올특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특위가 의료계 대토론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유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조직을 유지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