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2일 오전 9시께 강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강서구에 말라리아 환자 2명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일 양천구 말라리아 경보 이후 두번째 경보다. 양천구에서 군집사례 환자가 발생한 곳 인근인 강서구 지역에서 2명 군집사례 환자가 발견됐다. 시는 2개 구에 걸쳐 군집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 신속하게 경보 조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강서구 군집사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해 추정 감염지역과 해당 지역 모기 서식 환경, 거주지 점검, 공동노출자, 위험 요인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강서구민들에게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한 문자를 발송하고, 지역 의사회·약사회와 함께 매개모기 집중 방제·신속진단 검사 등을 적극 지원·홍보한다.

시민들은 발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 20일 기준 307명이다. 이 중 서울지역 환자는 58명(19%)이다.

서울시는 환자들의 회복과 감염 차단을 위해 매일 치료제 복약을 확인하고 공동노출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생시 신속진단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환자 거주지 주변 매개모기 방제를 집중 실시하고 있다.

시는 야간활동을 자제하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잠복기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장마 이후 7~10월의 매개모기 방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24일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역담당자를 대상으로 ‘방역 현장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 등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주로 은신하는 곳에 잔류효과가 높고 식물에 분사가능한 살충제를 적용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와 예방,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은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위험지역(서울시 13개 자치구) 거주자 또는 방문자는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