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하방 압력에…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
2024-07-22 11:22
20일 LPR 1년물·5년물 각각 0.1%P 인하
MLF 대신 역레포 단기정책 금리와 보조
2Q 경제 부진에 꺼내든 금리인하 카드
미중금리차에 위안화 하방 압력도 거세
MLF 대신 역레포 단기정책 금리와 보조
2Q 경제 부진에 꺼내든 금리인하 카드
미중금리차에 위안화 하방 압력도 거세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LPR(대출우대금리) 1년물 금리를 기존의 3.45%에서 3.35%로, 5년물 금리를 기존의 3.95%에서 3.85%로 각각 10bp(1bp=0.01%포인트)씩 내린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 중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중국은 지난 2월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5년물 LPR 금리만 0.25%p 인하했다. 1년물 LPR 금리는 지난해 8월 0.1%P 인하한 이후 10개월째 동결 상태였다.
사실 인민은행은 그동안 LPR을 중장기 정책 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계해 인하 여부를 결정했으나, 앞으론 MLF 금리 대신 단기 정책금리인 역레포 금리와 보조를 맞춰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1년 만기 MLF 금리는 동결했다.
지난달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도 단기 정책 금리인 역레포 금리를 주요 정책 금리로 삼아 유동성을 관리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은 이를 인민은행이 앞으로 LPR을 MLF 금리보다 공개시장조작 금리과 연동해 운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중국이 2분기 썩 좋지 않은 경제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LPR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4.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갑작스레 고꾸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6월 소비, 생산, 투자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하반기 경제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번에 중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중 금리차가 한층 더 벌어져 위안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는 연준이 사실상 9월에야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세레나 저우 미즈호 증권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역외 시장에서 위안 달러 환율은 장중 7.29위안 대까지 치솟으며 달러당 7.3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위안 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단 이야기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3% 올린 7.1335위안으로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