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업중단 고교생 전체 2.0%…5년새 최고치

2024-07-22 11:57
외고·국제고·자사고 증가 추세 빨라
"내신 불리한 학생, 정시 미리 준비"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에서 초중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000여 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정고시를 본 뒤 수능을 미리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이 지난 5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379개 고교 학업 중단 학생 수(자퇴,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3개 학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만5792명으로 전체 학생 중 2.0% 수준이다. 최근 5년 새 최다를 기록했다. 

학업 중단 학생은 2019년 2만3812명, 2020년 1만4455명, 2021년 2만116명, 2022년 2만3980명, 지난해 2만5792명을 기록했다. 

특히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학생들의 중도 이탈자 증가 추세가 일반고 등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일반고 1만7240명, 외국어고·국제고 366명, 자율형사립고 378명, 마이스터고 266명 등으로 모두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을 보면 외고·국제고가 2022년 317명에서 2023년 366명으로 15.5%나 늘어 가장 많았다. 자사고는 338명에서 378명으로 11.8% 늘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학업 중단 후 검정고시, 수능 정시로 대입 전략을 수정한 하계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외고·국제고 학생들의 학업중단은 이과 선호, 의대 쏠림 현상 영향과 함께 통합수능의 수학 과목에서 문과생이 불리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경기 7612명, 서울 4128명, 인천 1431명 등 수도권이 많았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2.68%), 서초(2.68%), 송파(2.17%) 등 사교육 특구로 꼽히는 강남 3구가 전체 25개 자치구 중 최고였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데 이로 인해 내신 불이익에 따른 학업 중단 학생이 줄어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