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펫푸드 시장'…사람이 먹을 정도로 '휴먼 그레이드'
2024-07-21 17:23
반려동물 양육인구 10명 중 3명
작년 하림펫푸드 매출 457억 기록
2032년엔 시장 규모 10조원 전망
작년 하림펫푸드 매출 457억 기록
2032년엔 시장 규모 10조원 전망
반려동물 양육 가구 확대로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 기획·제조에 나서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펫푸드 시장 몸집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사료·간식 개념도 변모하는 등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고급화하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28.2%로 집계됐다. 즉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뜻이다. 또 반려동물 양육비 중 절반은 사료나 간식과 같은 펫푸드가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에 발표한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양육 가구 인식조사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월평균 양육비는 16만8850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펫푸드 구매 비용은 8만331원으로 절반 가량 수준이었다.
또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이 확산하면서 펫푸드 시장에는 휴먼 그레이드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휴먼 그레이드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원료를 사용해 만든 사료 등급을 뜻한다.
먼저 하림 자회사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메뉴를 반려동물용으로 만들면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 안착했다. '네발 아이들을 위한 작은 사치'라는 문구를 앞세운 하림펫푸드는 사업 진출 5년 만인 지난 2021년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457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1조8000억원 수준인 펫푸드 시장을 2027년 3조6000억원, 2032년 10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하면서 펫푸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과 동일시하면서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도 사람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려동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펫푸드 시장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