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중·러 군사 밀착…中, 현 상황 매우 불편할 것"

2024-07-20 10:52
"러, 북한·이란과 차선책 찾아…中 외교부장과 내주 라오스 회동"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 [사진=EPA·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군사적 밀착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현재 위치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애스펀 안보포럼 노변담화에서 "불행스럽게도러시아가 북한 및 이란, 중국과 제2의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방위 산업의 기반을 유지할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밀착해서 돕는 것은 국제적 평판에 매우 좋지 않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중국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나 이란과 달리 무기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 국방 산업에 기반이 되는 기계 및 부품의 90%, 초소형 전자부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것들이 미사일과 탱크, 기타 무기들로 바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주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와 다음주 라오스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매우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를 통해 중국은 최소한 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 역시 중국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중 관계에 대해선 "경쟁과 동시에 일부 측면에서는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가장 복잡한 관계"라며 펜타닐 등 측면에서의 공조를 사례로 제시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를 두고선 "대만의 위기는 말 그대로 전 세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70%가 대만에서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현상태 유지에 저해되는 행위를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