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늘리는 보험업계…KB손보도 "인력구조 재편"

2024-07-18 15:44
2021년 이후 3년 만…최대 36개월분 급여, 생활 안정 자금 지급
올 들어 한화손보·메리츠화재도 시행…"직원 수요도 적지 않아"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사진=KB손해보험]
최근 보험업계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새로운 인력을 채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이 인력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KB손보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45세 이상·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 등이다. 임금피크제에 진입했거나 진입할 예정인 사람도 신청 대상에 포함된다.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19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퇴직 발령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희망퇴직 조건은 최대 36개월분 급여, 생활 안정 자금, 전직 지원금 또는 학자금, 본인·배우자 건강검진비, 재고용 프로그램 등이다. 본인 희망에 따라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재고용 프로그램은 회사 근무 경험을 토대로 도전 의식을 갖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직무로 구성된다.

KB손보 관계자는 “고령화·고직급화가 가속되고 있어 신규 채용 감소와 승진급 적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력구조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활기 있고 역동적인 인력구조를 위해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이 연이어 인력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감원을 위한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직원 중에서도 희망퇴직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회사 측면에서는 절약한 인건비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