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체코 각료들도 호평...추가 수주 이어지나
2024-07-18 17:13
총리·각료 일제히 "한수원 가격경쟁력 등 여러 요건 나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된 가운데 체코 정부는 유지비용, 공사 기한 등 모든 조건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원전 외에도 2기의 추가 원전 건설 방안도 논의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한국형 원전을 추가로 짓는다는 소식이 들려와 원전 훈풍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원자력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선정됐다며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가격경쟁력을 포함한 대부분의 평가에서 한수원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경쟁자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보다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한 준수 면에서 더 나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피알라 총리는 두코바니 원전에 2기 건설 계획을 결정했으며, 테멀린 원전에 2기를 추가로 짓는 방안도 한수원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기당 가격은 2000억 코루나(약 11조9000억원)이며 체코 업체들이 건설사업에 60%가량 참여할 계획이다. 피알라 총리는 이번 원전 건설이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베네시 발전소 운영사 대표는 "건설의 시작과 완료에 대한 확실한 날짜를 제공하는 게 중요했는데 이런 면에서 한수원의 제안이 더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은 에너지 발전비용, 체코기업 참여 여부 등에서도 한수원의 제안이 낫다고 평했으며, 마리안 유레치카 체코 부총리 역시 "우리 업체의 많은 참여가 중요했다"며 한수원의 제안이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앞서 현재 두코바니·테멀린 원전에 원자로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하면서 한수원과 EDF로부터 입찰을 받은 바 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가 1200메가와트(㎿) 이하 용량의 원전을 요구하자 이에 맞춰 1000㎿급을 제시해 유럽 내 인허가와 안전성 요건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UAE는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짓고 2021년부터 차례로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