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장 "변우석 경호업체처럼 엉뚱한 행동 처음...대책 마련"

2024-07-18 14:55

[사진=X 갈무리]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된 배우 변우석의 공항 내 '과잉 경호'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학재 사장은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이 누구의 책임인지 묻는 질문에 "사설 경호업체가 이 정도로 엉뚱한 행위를 하고 과잉 대응한 경우가 없었기에 예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번과 같은 과잉 경호 논란은) 공항이 생긴 이래 처음 생긴 일"이라며 "1년에 수백 명의 연예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특별하게 사설 경호업체가 과잉 대응한 경우가 없었다. 지금과 같이 엉뚱한 행위를 한 사설 경호업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예견하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경호업체가 출국 게이트를 통제한 데 대해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경호업체가 다른 승객의 여권이나 탑승권을 검사하고, 사진 촬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쏜 데 대해서도 "불법행위"라고 명명했다. 

이 사장은 "이 사람들(사설 경호업체)이 허락 없이 게이트를 통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인천공항공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고개 숙이면서도 이후 이 같은 과잉 경호가 이뤄질 것을 예상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의가 나오자 "정말 알지 못했다. 사설 경호업체가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경호한 적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사장은 향후 대책으로 "사설 경호업체의 공항 내 행동준칙 등을 경찰과 협의해 만들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변우석은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데뷔 8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여러 나라를 돌며 팬 미팅을 하고 있다. 

변우석은 홍콩 방문 일정을 위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출국 과정에서 소속사가 고용한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고, 라운지를 이용하려는 승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했다. 

경호업체는 사진 촬영을 방해하기 위해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