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 "명동예술극장 가동률 90%까지"

2024-07-16 16:32
국제 교류 업무 전문적으로 맡을 PD 등 통해 위상 강화

 
박정희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단 운영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립극단]
 
박정희 국립극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와 함께, 한국 연극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올해 4월 취임 후 90일을 맞은 박정희 신임 예술감독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7년까지의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박 단장은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을 기치로 삼아 극단 체제 강화, 연극적 색채의 다양성, 국제교류를 고려한 레퍼토리 개발을 표방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예술단체로서 74년간 국민과 함께 해 온 국립극단은 대한민국 대표로서 세계인들이 애정할 수 있는 극단으로 나아가고자 △작품성 △관객 스킨십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국내외 협업 등 4가지 키워드를 설정했다.
 
박 단장은 “먼저 공연 제작 단체의 기본인 작품성을 균일하게 유지해 최근 3개년 평균 23.5에 머무른 관객추천지수(NPS)를 50까지 올리겠다”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60% 안팎에 머물렀던 명동예술극장 가동률을 90% 수준까지 확대해 전용극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극단 전용극장인 명동예술극장은 현재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이 지어지기 전인 1957년부터 1973년까지 국립극장으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극단이 국립극장으로부터 분리되어 재단법인화 된 이후, 2015년부터 국립극단이 운영주체를 맡아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지금도 연극인들에게는 한번쯤 서보고 싶은 상징적인 공연장으로, 연극 장르에 알맞은 극장 구조와 사이즈, 최신식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명동 중심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국립극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적, 지리적 특성을 십분 살려 코로나19 당시 60%대에 머물렀던 명동예술극장 가동률을 올해 80%, 내년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현재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떠나 2025년 남산 국립극장으로 사무공간을 이전하는 국립극단은, 내년부터 국립극장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해오름극장에서는 K-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대형작품을, 달오름극장에서는 시대의 문제작을 개발하여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다.
 
박 단장은 “국립극단은 2025년 달오름극장에서 상반기 중  한 달, 해오름극장에서는 하반기 3주 공연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연극학을 수학하고 ‘철로’, ‘하녀들’, ‘이영녀’ 등 예술성 높은 작품을 연출하여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2002), 서울연극제 연출상(2008), 김상열 연극상(2011)을 수상하는 등 연극계의 새 지평을 열어 온 박정희 예술감독은 “‘( )의 혼란과 확립’을 다음 시즌 선정 기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박 예술감독은 “우리나라 연출가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며 “현재 국제 교류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을 PD를 채용 중이다. 해외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