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이틀간 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장관급 인사에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한 전례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야당 주도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거수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여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정부위원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한 전례가 없고, 했을 경우에도 여야 합의로 했다”며 “검증은 정말 필요한 차원에서 하면 되는 것이지 무한정 진흙 뒤지기 해서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는 건 전례가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편향적 언론관 등의 검증을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는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는 인물"이라며 "민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몸에 소름이 끼친다고 하는 사람에게 방송정책을 맡긴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틀 청문회는) 관행에 맞지 않다는 국민의힘 지적도 일리는 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권위와 청문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많다"면서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아주 정밀히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과방위는 이 후보자가 과거 한 보수정당 강연에서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했던 감독 봉준호·박찬욱, 배우 정우성·문소리, 방송인 김제동·권해효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