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2024-07-16 07:47
올해 39세, 최연소 부통령 후보
강경보수…트럼프 아바타로 통해
저서 힐빌리의 노래로 대중적 인지도 얻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강경 보수파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39)을 택했다.
 
밴스는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로, 그는 의회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이다. 불법 이민 차단,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기후변화 평가절하, 낙태 각 주(州) 결정 등 트럼프와 견해가 똑같아 ‘트럼프 아바타’로 통한다.
 
밴스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파병된 후 오하이오주립대를 거쳐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한 후 2016년에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 덕분에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다.
 
이 자서전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중 하나인 그의 고향 오하이오주가 직면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탐구하고, 트럼프가 가난한 백인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를 파헤쳤다. 밴스 의원의 부모는 어렸을 때 이혼했으며, 모친은 약물 중독으로 수시로 남자 친구를 바꾸는 등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특히 힐빌리의 노래가 영화로 제작돼 히트를 치면서, 밴스 의원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밴스는 2016년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친트럼프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한 후 2020년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에 동참했다. 2021년에는 트럼프에게 직접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2022년 11월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러스트벨트 경합주 주민들에게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를 전파했다. 트럼프는 밴스를 통해 러스트벨트 표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밴스가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클론)"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