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오세훈 "한국판 CES로 키울 것"...스마트라이프위크 10월 개최

2024-07-15 15:44
시정철학 '동행' 반영...전시보다 체험에 중점
해외도시단 수요조사...국내 기업 PPT 기회 제공
"첫해에 지향점 정립한 후 해외 기업 참여 확대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판 CES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지 6개월 만에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15일 시정철학인 ‘사람 중심의 동행·매력 가치’를 녹여 제1회 SLW를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SLW는 전시회와 시상식, 포럼·회의가 함께 열리는 종합 ICT박람회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2024’를 방문한 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을 열고 SLW를 "서울에서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장으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다. CES는 단순 전자산업 신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기업, 정부, 기관・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총출동한 글로벌 혁신 기술의 장으로 발전했다. CES처럼 서울이 보유한 스마트도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서울의 혁신기술 기업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제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날 서울시 발표에서는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과 수출 활로 확대라는 SLW의 지향점이 엿보였다. 첫 회인 만큼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를 주제로 잡고 차별점과 정체성부터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술이 어떻게 사람을 위해 쓰일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약자 배려 기술을 보여주는 데 많은 비중을 뒀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전시장을 일반 부스 방식이 아닌 하나의 쇼룸으로 거대하게 꾸며 지향점과 차별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전시보다는 시민 누구나 전문지식 없이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 대기업에 전시 공간을 일임하지 않고 서울시가 함께 준비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모바일 분야를,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로보틱스 분야를, SK그룹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를 맡았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건 첫 시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기업이 해외 도시 관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국·캐나다·대만·UAE·덴마크·우즈베키스탄 등 10개 국가에서 ‘해외 도시 시장단’을 초청하고 기업들과 접점을 마련한다. 해외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미리 조사해 국내 기업에 전달하면 선정된 기업은 행사 당일 해외 도시 시장단에 맞춤형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박 국장은 “SLW가 다른 ICT 박람회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해 기업들이 수출 활로를 확대하는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규모를 확대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와 연계 개최해 세계 도시들의 스마트도시 현황과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으로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서 SLW 개최를 예고하면서 "내년 봄에 또 개최해서 단계적으로 서울에서 CES 같은 행사로 키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오 시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까지 갈 필요 없이 혁신 기술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첫 행사에 30개 해외 기업을 초청하기로 했으나 공간 확보 문제로 내년 행사부터 해외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 국장은 "첫해에는 지향점을 확고히 하고 한국 대표 기업들의 참여와 기술 혁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전체적인 지향점을 확고히 한 후 방향성을 내후년에 유지·확대해 해외 기업 참여도 열어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