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한류 시장, 2030년 274조원까지 성장 가능"

2024-07-15 14:42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사업 솔루션 책임자(GM)가 15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틱톡코리아]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이 K(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잠재적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1980억 달러(약 273조8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을 거란 전망을 내놨다.
 
틱톡은 15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분석 기업 칸타와 공동연구한 '숏폼 시대의 한류: 짧고 강력한 콘텐츠로 승부하다'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한류 지출 규모가 2024년 기준 760억 달러(약 105조10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수요 외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회도 존재해 한류 시장의 잠재력은 2030년 약 19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K팝보다도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미용, 음식, 콘텐츠 등 각 영역의 제품 구매로 연결되면서 한류 성장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광효과'가 나타났다.
 
예컨대 동남아 소비자는 K콘텐츠로 한국 제품과 브랜드(92%), 한국 화장품(76%)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사용자의 57%는 한국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고 한식을 경험했다.
 
백서는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상업적 소비로 연결 지으려면 플랫폼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차상훈 칸타코리아 미디어 솔루션 이사는 "한류가 주는 상업적 기회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한류 팬들이 있는 플랫폼에 브랜드들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자사라고 강조했다. 한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구매로 이끄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용자들은 K미디어를 통해 카테고리를 검색하고 쇼핑을 즐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숏폼(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콘텐츠로 소비한다. 대표적으로 불닭볶음면, 스탠리 텀블러 등은 틱톡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유행되면서 한국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사업 솔루션 총책임자(GM)는 "틱톡은 글로벌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한류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과 관심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짧은 시간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숏폼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틱톡은 미국, 영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 틱톡숍을 진출시켰다. 틱톡숍은 틱톡의 실시간 판매 서비스다.
 
손 책임자는 "향후 틱톡숍의 추가적인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많은 사용자들이 틱톡을 잘 활용하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더 많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손 책임자는 "틱톡숍은 한류를 확장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도구"라며 "하지만 (시장 진출엔) 현지 소비자의 구매 형태 외에도 시장 규모, 공급망 구조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검토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연내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숏폼 시대의 한류' 백서 조사는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음식, 미용, 음악, 콘텐츠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8~45세 소비자 2000여명이 설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