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태사령관 "한·미 작전 분석 결과 韓핵잠수함 도입 추진 가능"

2024-07-14 16:59
파파로 "핵협의그룹 통해 北 핵 이슈 비밀리 논의"
"尹 사령부 방문, 매우 전략적…비핵화 의견 교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단상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미 양국의 안보 협력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에 핵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 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것인지에 관한 물음에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모든 이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미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에 따라 고위급 전략 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을 설립했다"며 " 이러한 핵협의그룹을 통해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찾기 위해 상시로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잠수함 전투 수행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자 안보 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전 분석의 결과 이러한(핵잠수함 도입)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의견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미군의 투입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한·미 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 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투 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이며, 이 계획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은 것에 대해 "매우 전략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인태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95년 태평양사령부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며, 2018년 5월 현 인태사로 개편한 이후로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국가 지도자와의 회의에 참석차 워싱턴D.C로 가시는 길에 미국의 4성급 사령부의 12%, 작전 부대의 70%가 속한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주신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께서 하와이를 경유하신 것은 매우 전략적인 방문이었다"며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 러·북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과 핵기술의 확산 징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태사는 미국의 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등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넓은 책임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면적은 약 1억 제곱마일로 지구의 52%에 달한다. 인태사는 주한미군사령부도 지휘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